ATR: 평균 실제 변동폭으로 스탑과 포지션 사이즈 정하기
이 글에서는 ATR(Average True Range, 평균 실제 변동폭) 에 집중합니다.
ATR는 처음 보면 그저:
- “숫자 하나 더 생겼다”
- “요즘 변동성이 크다/작다 정도를 보여주는 값”
으로 느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ATR는
“이 시장이 하루에(또는 이 타임프레임마다)
자연스럽게 흔들릴 수 있는 평균 범위”
를 숫자로 보여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 관점에서 ATR를 보면:
- 스탑을 얼마나 넓게/좁게 둘지
- 같은 계좌 리스크에서
포지션 크기를 얼마나 조절해야 할지
를 구조적으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 위쪽: 서로 다른 변동성을 가진 두 종목의 가격 차트
- 아래쪽: 동일 계좌 리스크 기준에서
ATR 배수 스탑을 적용할 때 포지션 크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를 비교해 보여줍니다.
핵심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같은 1% 리스크라고 해도,
ATR가 큰 종목과 작은 종목의
포지션 크기는 달라야 한다.
ATR는 그 차이를 계산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1. ATR란 무엇인가? – 평균 실제 변동폭
ATR는 이름 그대로 “평균적인 실제 변동폭” 입니다.
여기서 “실제 변동폭(True Range)”는 보통:
- 당일(또는 해당 캔들)의 고가–저가뿐 아니라,
- 전일 종가와의 갭까지 고려해서
“이번 캔들에서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가?”
를 측정한 값입니다.
그다음:
- 이 True Range를 일정 기간(예: 14, 20 등) 동안 평균 낸 값이
바로 ATR 입니다.
그래서 ATR는:
- “이 종목이 이 타임프레임에서
- 한 캔들 기준으로
- 보통 이 정도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는 정보를 숫자로 요약해 줍니다.
2. ATR를 ‘변동성 단위’로 보는 관점
ATR를 잘 쓰려면, 이 값을 “통화 단위”가 아니라 “변동성 단위”로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 BTC 4시간 ATR = 400달러
- ETH 4시간 ATR = 20달러
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1 ATR”은:
- BTC 4시간 캔들의 평균적인 흔들림 = 약 400달러
- ETH 4시간 캔들의 평균적인 흔들림 = 약 20달러
를 의미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 “엔트리에서 스탑까지 2 ATR 정도는 줘야
‘평균적인 노이즈’에 휩쓸리지 않는다.” - “3 ATR 이상을 손절로 잡으면
계좌 리스크가 너무 커지니
포지션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
와 같이, 변동성에 맞춘 스탑·포지션 설계가 가능해집니다.
3. ATR 기반 스탑 설정: 노이즈와 ‘버틸 만한 거리’
리스크 관리 에서 보듯이,
스탑은 “잘못됐을 때 손실을 제한하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정상적인 노이즈에 휩쓸려
불필요하게 털리지 않게 만드는 최소 거리”
이기도 합니다.
ATR를 활용하면 이 “최소 거리”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3-1. 기본 아이디어: 엔트리에서 X ATR
전형적인 접근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롱 포지션:
- 엔트리 가격 아래로 1.5~3 ATR 정도에 스탑 배치
- 숏 포지션:
- 엔트리 가격 위로 1.5~3 ATR 정도에 스탑 배치
예를 들어:
- BTC 4시간 ATR = 400달러,
- 롱 엔트리 = 50,000달러,
- 스탑 = 50,000 − 2 × 400 = 49,200달러
라면, 이 스탑은:
- “평균적인 4시간 흔들림의 2배 정도까지는
버텨보겠다”
는 의미가 됩니다.
3-2. 스윙 vs 스캘핑에 따라 배수 조절
- 스윙 트레이딩(4시간·일봉 기준):
- 2~3 ATR 정도를 스탑으로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 더 넓은 스윙을 노리기 때문에
노이즈에 조금 더 여유를 줍니다.
- 단기 트레이딩(1분~15분 기준):
- 1~2 ATR 정도로 좁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신 포지션을 더 자주 관리하고,
손절·재진입을 더 수용합니다.
어떤 배수가 “정답”인 것은 아니고,
본인의 전략과 리스크 관리 규칙에 따라
일관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ATR와 포지션 사이즈: 같은 리스크, 다른 크기
스탑을 ATR 기반으로 정했다면,
다음은 포지션 크기(position sizing) 입니다.
리스크 관리 에서 다루듯이:
-
계좌에서 한 트레이드에 감수할 리스크 비율을 정합니다.
- 예: 계좌의 1% 또는 0.5%
-
ATR 기반으로 엔트리–스탑 간 거리를 구합니다.
- 예: 2 ATR
-
“허용 손실 금액 ÷ 스탑 거리”로
최대 포지션 크기를 계산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 변동성이 큰 종목
- → ATR가 큼
- → 스탑 거리(달러 기준)가 넓음
- → 포지션 크기는 자동으로 작아짐
- 변동성이 작은 종목
- → ATR가 작음
- → 스탑 거리가 좁음
- → 포지션 크기는 자동으로 커짐
즉,
“변동성이 클수록 작은 포지션,
변동성이 작을수록 큰 포지션”
이라는 매우 직관적인 원칙이
숫자와 공식으로 구현됩니다.
5. 타임프레임·자산·시장 환경에 따른 ATR 해석
ATR 값은 절대값만 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항상 다음 세 가지와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
타임프레임
- 1분 ATR, 1시간 ATR, 일봉 ATR은
서로 완전히 다른 스케일입니다. - 타임프레임 에서 본 것처럼,
본인이 실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타임프레임에서
ATR를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1분 ATR, 1시간 ATR, 일봉 ATR은
-
자산 특성
- 어떤 코인은 원래 변동성이 매우 크고,
- 어떤 종목은 구조적으로 변동성이 낮습니다.
- 서로 다른 자산을 비교할 때는
“ATR 값 그 자체”보다- ATR / 가격 (상대 변동성),
- 과거에 비해 ATR가 얼마나 커졌는지/줄었는지 를 보는 편이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시장 환경(레짐)
- 장기 박스장에서 갑자기 ATR가 급등했다면
새로운 트렌딩 구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강한 트렌드 후 ATR가 점점 줄어든다면
에너지 소진 → 조정/박스로 넘어가는 흐름일 수 있습니다.
- 장기 박스장에서 갑자기 ATR가 급등했다면
6. ATR와 다른 지표의 조합
ATR는 단독으로 매수·매도 신호를 주기보다는,
다른 요소와 조합되어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다음과 잘 어울립니다.
-
추세 지표 (MA, MACD, ADX 등)
→ 추세 지표- 추세 유무와 방향을 먼저 판단하고,
- 그 위에 ATR를 올려서
“이 추세에서 견딜 만한 스탑 거리”를 계산합니다.
-
오실레이터 (RSI, Stoch 등)
→ 오실레이터- “지금이 스윙의 어느 위치인가?”와
- “최근 변동성(ATR)이 얼마나 커졌는가?”를 함께 보는 식으로 활용합니다.
-
변동성 밴드 (볼린저 밴드 등)
→ 볼린저 밴드- 밴드로 변동성 수축·확장 패턴을 보고,
- ATR로 구체적인 스탑·포지션 크기를 계산합니다.
-
리스크 관리 규칙
→ 리스크 관리- ATR는 어디까지나
“스탑 거리와 포지션 크기를 계산하는 도구”입니다. - 계좌 전체 리스크,
일일·주간 손실 제한과 항상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ATR는 어디까지나
7. 실전에서 ATR를 사용할 때 체크리스트
ATR 관련 장면이 눈에 들어왔을 때,
최소한 아래 질문들을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
어느 타임프레임의 ATR를 보고 있는가?
- 내가 실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타임프레임과 맞는가?
-
최근 몇 달 대비 ATR는 높은가, 낮은가?
- 지금이 평소보다 더 거친 시장인지,
오히려 차분한 구간인지?
- 지금이 평소보다 더 거친 시장인지,
-
스탑 거리는 몇 ATR인가?
- 1 ATR도 안 되는 너무 촘촘한 스탑인가?
- 계좌 리스크를 과도하게 키우는 너무 넓은 스탑인가?
-
계좌 리스크와 포지션 크기는 일관성 있는가?
- 종목이 바뀌어도, 변동성이 바뀌어도
리스크 관리 규칙이 유지되고 있는가?
- 종목이 바뀌어도, 변동성이 바뀌어도
-
ATR를 다른 도구와 함께 보고 있는가?
- 추세/레인지, 지지·저항, 스윙 구조, 거래량과 함께 보고 있는가?
다음 글인
ADR에서는:
- ADR(Average Daily Range, 평균 일간 변동폭) 을 통해
- “이 종목이 하루에 얼마나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가?”를 기준으로
- 데이 트레이딩·단기 포지션에서
목표가·손절·일일 손실 한도를 잡는 방법
을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ATR는 그 전체 그림에서,
“이 시장이 한 캔들 단위로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자(尺)”
라고 생각하고,
스탑과 포지션 사이즈를 설계하는 데 활용해 주시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