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패턴과 트랩: ‘예쁜 패턴’이 무너질 때 읽어야 할 것들
캔들 패턴과
차트 패턴을 공부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에 나온 대로 예쁘게 나왔는데,
왜 그대로 안 움직이지?”
시장에서는:
- 완성된 패턴처럼 보였다가
- 인벌리데이션(invalidation) 레벨을 깨고
-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런 구조를:
- 실패 패턴(Failure Pattern)
- 트랩(Trap)
관점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같은 지지·저항 레벨에서
- 왼쪽: 성공한 브레이크아웃
- 오른쪽: 위·아래로 훑고 다시 박스로 복귀하는 실패 브레이크아웃
을 나란히 비교한 예시입니다.
1. 왜 실패 패턴을 따로 공부해야 할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
현실 차트에서는 실패가 매우 자주 나온다
- 더블탑처럼 보이다가
고점을 살짝 넘기고 추세 연장 - 헤드앤숄더처럼 보이다가
목선 이탈 후 바로 V자 반등 - 삼각수렴 이탈 후
다시 안으로 들어와 가짜 이탈(fakeout) 으로 끝나는 구조
- 더블탑처럼 보이다가
-
실패 지점이 곧 인벌리데이션 레벨이기 때문
- “이 가격 이상/이하로 가면
이 패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기준을 잡으면, - 곧 손절·리스크 관리 기준과 연결됩니다.
- “이 가격 이상/이하로 가면
-
트랩의 반대편에 서면 오히려 기회가 된다
- 함정에 빠지는 쪽이 어디인지를 읽을 수 있다면,
- 그들이 손절하는 구간이
내 진입·익절 포인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의 목적은:
“실패 패턴을 무조건 잡아먹자”가 아니라,
**“패턴이 실패할 때 어떤 쪽이 갇히는지 읽고
리스크·전략 관점에서 활용하자”**입니다.
2. 실패 패턴의 공통 요소: 네 가지 포인트
실패 패턴·트랩에는 공통적으로
다음 네 가지 요소가 등장합니다.
-
핵심 레벨(Key Level)
- 지지·저항 기초 기준
모두가 보고 있는 지지·저항·목선·박스 상단/하단 같은 자리
- 지지·저항 기초 기준
-
한쪽 방향의 ‘시도’
- 위로 돌파(브레이크아웃),
아래로 이탈(브레이크다운), - 혹은 더블탑·H&S에서의 추세 전환 시도
- 위로 돌파(브레이크아웃),
-
인벌리데이션 레벨의 붕괴
- 패턴이 유효하려면 지켜져야 하는 가격대가 깨지는 순간
- 예: 더블탑의 경우 고점을 다시 넘겨버리는 시점
-
갇힌 쪽의 강제 청산(Stop-Run, Squeeze)
- 한쪽이 “이 가격 아래로는 안 내려가겠지”라고 믿고 잡았던 지점이 깨지면
- 그 포지션의 손절·강제 청산이
반대 방향 움직임에 연료를 공급합니다.
실패 패턴을 볼 때는
“예쁜 그림이 망가졌다”가 아니라,
“어느 쪽이 어디서 갇혔고,
그들이 어느 구간에서 강제로 나올 수밖에 없는가?”
를 읽는 연습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3. 대표적인 실패·트랩 유형들
여기서는 실전에서 자주 보게 될
대표적인 네 가지 유형만 정리하겠습니다.
3-1. 브레이크아웃 실패 (Fakeout / Failed Breakout)
- 상황:
- 박스 상단·저항·목선 위로 강하게 돌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 곧바로 다시 레인지 안으로 복귀하는 구조
- 특징:
- 돌파 구간에서 추격 매수가 많이 붙고,
- 되돌림 때 그 매수들이 손절을 내면서
반대 방향 움직임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세한 전략·사례는
브레이크아웃 전략에서 다룹니다.
3-2. 브레이크다운 실패 (Failed Breakdown)
- 상황:
- 지지나 박스 하단을 깨고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 다시 위로 되돌아와 이탈 구간을 되돌림으로 만드는 구조
- 특징:
- 공포에 의한 패닉 손절 + 늦은 숏 진입이
되돌릴 때 한꺼번에 눌리면서
강한 숏 커버링 랠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 공포에 의한 패닉 손절 + 늦은 숏 진입이
3-3. 전환 패턴 실패 (Double Top/Bottom, H&S Failure)
- 더블 탑/바텀,
헤드앤숄더처럼
“추세가 꺾일 것 같다”는 메시지를 주는 패턴이
- 깨끗하게 완성되었다가
- 곧바로 고점/저점을 재돌파하며
추세 연장으로 바뀌는 경우입니다.
- 이때는:
- 패턴을 믿고 진입한 쪽이
모두 한 방향으로 갇힌 상태가 되기 쉽고, - 그들의 손절이 반대 방향 움직임을 키우는 연료가 됩니다.
- 패턴을 믿고 진입한 쪽이
3-4. 레인지 안에서의 미니 트랩들
- 작은 박스 안에서
- 상단을 살짝 넘겼다가 다시 복귀,
- 하단을 살짝 깼다가 다시 복귀,
- 같은 일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
- 단기 트레이더들 입장에서는
계속 털리는 함정 구간이 됩니다.
- 단기 트레이더들 입장에서는
이런 미니 트랩들은
타임프레임 관점에서
상위 타임프레임으로 보면
그냥 하나의 긴 꼬리나, 작은 노이즈로 보이기도 합니다.
4. 트랩을 읽는 핵심: “누가 어디서 갇혔는가?”
실패 패턴을 해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볼 질문은 단순합니다.
“지금 이 구간에서
누가 어떤 전제를 믿고 포지션을 잡았고,
그 전제가 어디에서 깨졌는가?”
예를 들어:
-
저항 위로의 브레이크아웃 실패:
- “이제 위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늦게 진입한 매수자들이 - 다시 저항 아래로 들어오는 순간
집단적으로 갇힌 상태가 됩니다.
- “이제 위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
더블탑 실패:
- “이 고점 근처가 상단일 것”이라고 보고 숏을 잡은 쪽이
- 고점을 재돌파하는 순간
인벌리데이션에 걸려 손절을 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됩니다.
이때의 차트는:
- 단순히 “예쁘지 않은 패턴”이 아니라,
- 한쪽이 잘못된 가정을 한 채
레버지를 사용한 결과가 드러난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인벌리데이션과 리스크 관리에 연결하기
실패 패턴을 공부하는 가장 큰 실전적 이점은
인벌리데이션 레벨을 더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
패턴마다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지점”을 명확히 정의
- 더블탑:
- “이 고점 위로 종가가 안착하면
이 패턴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 “이 고점 위로 종가가 안착하면
- H&S:
- “목선 이탈 후, 다시 목선 위로 강하게 회복되면
‘깨끗한 하락 전환’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커진다”
- “목선 이탈 후, 다시 목선 위로 강하게 회복되면
- 더블탑:
-
그 지점을 손절·포지션 축소 기준으로 삼기
- 리스크 관리 문맥에서
- 패턴의 폭/변동성(ATR) 과 함께 고려해
스탑을 어디에 둘지 설계할 수 있습니다.
-
실패 시 반대 방향 기회까지 설계
- “이 가격 위/아래로 가면 패턴이 실패한다”는 것을 알면,
- 실패가 확인된 뒤
반대 방향 진입 시나리오까지 미리 그려볼 수 있습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핵심 레벨 주변에서 위·아래로 여러 번 시도하다가
- 마지막 위쪽 시도가 실패하고,
- 반대로 아래쪽으로 강한 움직임이 나오는
전형적인 트랩 구조를 단순화한 것입니다.
6. 실패 패턴을 연습하는 방법
실패·트랩 구조는
텍스트로만 읽으면 잘 안 남고,
차트를 실제로 모아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연습 팁을 몇 가지 정리해 보면:
-
패턴이 “예쁘게” 보였던 순간의 캡처 저장
- 더블탑, H&S, 삼각수렴, 쐐기 등
- “그때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였던” 순간의 스크린샷을 저장합니다.
-
그 이후에 어떻게 실패했는지 한 장에 비교
- 같은 종목, 같은 구간에서
- “그 뒤에 어떻게 무너졌는지”까지 함께 붙여놓고 봅니다.
- 가능하면
- 어느 가격에서 인벌리데이션이 일어났고,
- 어느 구간에서 한쪽이 갇혔는지
간단하게 표시해 두면 좋습니다.
-
태그 달기
- “failed-breakout”, “failed-HS”, “double-top-failure” 같은 태그로 정리하면
- 나중에 유형별로 다시 복기하기 좋습니다.
-
전략·리스크 관점에서 다시 읽기
- “이 구조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어디에 손절을 뒀어야 했나?” - “실패가 확인된 뒤,
반대 방향 진입은 어떤 시나리오였나?”
- “이 구조를 미리 알고 있었다면
7. 다음으로 보면 좋은 글들
실패·트랩 패턴은
다른 패턴·전략과 같이 봐야 의미가 커집니다.
이후 실전에서는
“패턴이 예쁘게 보이는가?” 보다는
“이 패턴이 실패하면
어디서 누가 갇히고,
내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함께 가져가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