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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매매법

지지·저항: 가격이 멈추고 되돌리는 이유

차트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자꾸 비슷한 구간에서 멈추고, 튕기고, 돌파될까?”

시장에서 많은 참여자가
“여기쯤이면 싸다”, “여기쯤이면 비싸다”
라고 느끼는 자리들이 있습니다.

이 자리가 바로:

  • 지지(Support):
    → 가격이 내려오다 멈추거나 튕겨 올라가기 쉬운 구간
  • 저항(Resistance):
    → 가격이 올라가다 막히거나 되돌리기 쉬운 구간

입니다.

이 글에서는:

  • 지지·저항의 기본 개념
  • 선(line)이 아니라 영역(zone)으로 보는 이유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중요한 레벨을 고르는 법
  • 지지·저항이 바뀌는 구조(서포트→레지스턴스, 그 반대)
  • 초보자가 많이 하는 지지·저항 관련 오해

를 다룹니다.


1. 지지(Support)와 저항(Resistance)의 직관

가장 단순하게 정의하면:

  • 지지(Support)
    • 과거에 가격이 내려왔다가 여기서 매수가 강해져서
      더 이상 잘 내려가지 못했던 구간
  • 저항(Resistance)
    • 과거에 가격이 올라왔다가 여기서 매도가 강해져서
      더 이상 잘 올라가지 못했던 구간

입니다.

즉,
지지·저항은 “과거에 매수·매도가 격하게 부딪혔던 자리”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림처럼:

  • 아래쪽 파란 영역 근처에 오면 매수 쪽 힘이 강해져서 가격이 자주 튕겨 올라가고
  • 위쪽 붉은 영역 근처에 오면 매도 쪽 힘이 강해져서 가격이 자주 막히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지·저항의 핵심은:

과거에 싸움이 붙었던 자리
이후에도 사람들이 의식하기 쉽다”

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다시 그 가격대로 돌아왔을 때도
시장 참여자들이 비슷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생깁니다.


2. 선이 아니라 영역(Zone)으로 보아야 하는 이유

초보자일수록 지지·저항을 정확한 한 줄로 보려고 합니다.

“23,456달러에서 반드시 튕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 유동성, 슬리피지, 거래소 간 가격 차이
  • 시장 참여자들의 주문 밀집 구간

등의 이유로 인해,
항상 같은 숫자에서 정확히 반응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 한 가격이 아니라 “대략 이 구간”으로
  • 두께가 있는 영역(zone)으로 보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위 그림처럼:

  • 하나의 선이 아니라 두께를 가진 박스 형태로 표시하면
    • 약간의 관통(위/아래 꼬리)
    • 약간의 과장된 움직임(스파이크)

을 허용하면서 “이 구간 전체가 싸움의 자리”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지 않으면:

  • 선을 12틱/12달러 차이로 그었다는 이유만으로
  • “라인이 깨졌다 / 안 깨졌다”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됩니다.

3. 지지·저항이 되는 대표적인 자리들

모든 레벨을 다 지지·저항이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자리는 후보군으로 삼을 만합니다.

3-1. 눈에 띄는 스윙 고점·저점

  • 과거에 차트를 봤을 때
    “눈에 확 들어오는” 고점·저점
  • 특히:
    • 그 근처에서 거래량이 많이 터졌거나
    • 폭이 큰 움직임이 시작된 자리

3-2. 긴 박스(횡보) 구간의 상단·하단

  • 한동안 가격이 박스 안에서만 왔다 갔다 했다면
    • 박스 상단: 저항 후보
    • 박스 하단: 지지 후보

3-3. 강한 추세가 시작된 출발점

  • 가파른 상승·하락이 시작된 “출발 구간”
  • 나중에 가격이 그 자리를 다시 테스트하면
    시장이 다시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후보군들을 먼저 찾은 다음에,
타임프레임 의 내용을 적용해: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의미 있는 것만 남기고
  • 하위 타임프레임에서는 그 안에서 세밀한 진입 타이밍을 찾는 구조가 좋습니다.

4. 상위 타임프레임 지지·저항의 힘

지지·저항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상위 타임프레임 레벨일수록 더 중요하다

입니다.

타임프레임 에서 보았듯이:

  • 일봉, 4시간처럼 긴 타임프레임 캔들
  •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거래를 압축해서 담습니다.

따라서:

  • 일봉 기준으로 여러 번 막힌 자리
  • 4시간 기준으로 오랫동안 지켜진 지지

는 보통 5분·15분 수준의 레벨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자가 지켜본 가격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전에서는 보통 이런 순서로 봅니다.

  1. 일봉/4시간에서:
    • 가장 눈에 띄는 몇 개의 큰 지지·저항 영역만 먼저 표시
  2. 1시간/15분에서는:
    • 상위 구간 안에서
      어디에서 실제로 반응이 나오는지,
      어디서 진입·청산할지 세밀하게 조정

이렇게 하면:

  • 중요하지 않은 자잘한 레벨에 휘둘리지 않고
  • 진짜 중요한 구간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디테일을 붙여갈 수 있습니다.

5. 지지였던 자리가 저항이 되고, 그 반대도 된다

지지·저항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이 있습니다.

역할 전환(role reversal)
지지가 깨지면 저항이 되고,
저항을 돌파하면 지지가 되는 현상.

예를 들어:

  • 오랫동안 지지로 작용하던 가격이
    강하게 깨지고 난 후
  • 나중에 가격이 다시 그 자리 근처까지 올라왔을 때
    • 그 자리가 이번에는 저항으로 작용하는 경우

혹은 그 반대 상황도 자주 나타납니다.

이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 중 하나는:

  • 처음 그 구간에서 매수했던 사람들
    지지가 깨지면서 손실 구간에 들어가고,
  • 나중에 가격이 다시 올라와서
    그 근처에 도달했을 때
    • “이번에는 본전 근처에서라도 팔고 나가자”는 심리로
    •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 오랫동안 못 뚫던 저항을 강하게 돌파하고
  • 그 위에서 어느 정도 가격이 안착한 뒤
  • 다시 조정이 나와 그 저항 근처를 테스트할 때

해당 구간이 새로운 지지로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6. 지지·저항에서 많이 하는 실수들

지지·저항은 단순해 보이지만,
실전에서는 오해가 많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6-1. “한 번 반응한 자리 = 영원한 철벽”

  • 어떤 자리가 과거에 잘 버텼다고 해서
    영원히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 시장 구조, 참여자, 매크로 환경이 바뀌면
    같은 가격이라도 싸게/비싸게 느껴지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지지·저항은 확률적으로 의미 있는 자리일 뿐,
절대적인 벽이 아닙니다.

6-2. 단일 선에 집착하기

  • 23,500이냐 23,520이냐처럼
    몇 틱/몇 달러 차이로 라인을 조정하면서
  • “선이 깨졌냐 안 깨졌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실전에서는 영역(zone)으로 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6-3. 하위 타임프레임 레벨에만 매달리기

  • 1분·5분 차트에서만 보이는 레벨은
    상위 구조를 모르면 금방 무시되거나 깨질 수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 상위 타임프레임 레벨 안에서
    • 하위 타임프레임 레벨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입니다.

상위 레벨과 상충되는 하위 레벨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계획과 다른 트레이드를 자꾸 하게 됩니다.


7. 지지·저항을 그릴 때의 간단한 체크리스트

실제 차트에서 레벨을 표시할 때,
다음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도움이 됩니다.

  1. 이 레벨은 어떤 타임프레임에서 눈에 띄는가?
    • 일봉 / 4시간 / 1시간 / 15분?
    • 상위일수록 더 중요한 레벨일 가능성이 큼
  2. 이 구간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
    • 강한 반전?
    • 길게 머문 박스?
    • 거래량 스파이크?
  3. 지금 가격은 이 레벨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 캔들 기초 기준으로
      어떤 캔들이 나오고 있는지
    • 거래량 기준으로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는지, 늘어나고 있는지
  4. 이 레벨이 깨졌을 때, 역할 전환 가능성은?
    • 지지가 깨져서 저항이 될 수 있는 자리인지
    • 저항을 돌파해서 지지가 될 수 있는 자리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해 두면,
나중에 패턴, 전략 파트에서
“이 레벨을 기준으로 어떤 패턴·전략을 적용할지”
훨씬 명확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이어질 내용

지지·저항은 차트에서
“가격이 의미 있게 반응하는 자리”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윙(Swing)과 조정(Correction)을 다루면서,

  • 하나의 추세 안에서 어떤 움직임이 메인 파동이고
  • 어떤 움직임이 그 안의 조정 파동인지
  • 그리고 이 파동 구조가 지지·저항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를 살펴보겠습니다.

스윙 vs 조정 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