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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매매법

차트 패턴 개요: 구조, 문맥, 그리고 실패까지 함께 보기

캔들 패턴에서 우리는
한 개 또는 몇 개의 캔들에 압축된 심리를 살펴봤습니다.

이제 스케일을 조금 더 키워서,

  • 삼각수렴
  • 쐐기(Wedge)
  • 더블탑/더블바텀
  • 헤드앤숄더
  • 데드캣 바운스
  • 엘리엇 파동, 조화 파동, 다우 이론

같은 차트 패턴 전체 구조를 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관점은 여전히 같습니다.

“이 모양이면 오른쪽으로 오른다/내린다”가 아니라
“이 구조가, 이 자리에서,
어떤 흐름과 힘의 싸움을 요약해 주는가?”

를 읽는 연습입니다.



1. 캔들 패턴 vs 차트 패턴: 단위가 다르다

먼저, 무엇이 다른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 캔들 패턴

    • 몇 개 안 되는 캔들에 집중
    • 진입·스탑 위치를 아주 촘촘하게 잡을 수 있음
    • 대신 노이즈에 휘둘리기 쉬움
  • 차트 패턴

    • 더 긴 기간(여러 캔들 묶음)의 구조 전체를 봄
    • “이 구간은 조정인가, 새 추세의 시작인가?” 같은 흐름을 이해하기 좋음
    • 대신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중간에 변형되기도 함

실전에서는 보통:

  • 큰 그림(차트 패턴)으로
    “어느 쪽이 유리해 보이는지”를 먼저 가늠하고,
  • 그 안에서 세부 진입·스탑(캔들 패턴)을 찾아 들어가는 식으로
    두 단위를 함께 써야 합니다.

2. 차트 패턴을 볼 때 항상 같이 봐야 하는 것들

차트 패턴도 문맥에서 분리하면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적어도 아래 네 가지는 항상 함께 보게 될 것입니다.

  1. 지지·저항 레벨

    • 지지·저항 기초에서 다뤘듯이,
    • 삼각형이든 쐐기든, “어디 위/아래에서 일어나는가?”가 핵심입니다.
    • 예: 이미 여러 번 막힌 월봉 저항 바로 아래에서 나오는 상승 쐐기와,
      중간 박스 안에서 나오는 쐐기의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2. 스윙 vs 조정 구조

    • 스윙 vs 조정 관점에서 보면,
    • 같은 더블탑이라도
      • 긴 상승 스윙의 마지막에 등장하는지,
      • 아니면 큰 박스 상단의 중간 변동성인지에 따라
        신뢰도가 달라집니다.
  3. 타임프레임

    • 타임프레임에서 봤듯이,
    • 5분 차트의 헤드앤숄더는 일봉 기준에서는 그냥 한 캔들의 꼬리일 수 있습니다.
    • 차트 패턴은 보통 4시간·일봉 이상에서 먼저 의미를 찾고,
      진입은 그보다 낮은 타임프레임에서 세밀하게 잡는 식으로 많이 활용합니다.
  4. 거래량

    • 거래량 기초 관점까지 더하면:
      • 삼각수렴 안에서 거래량이 점점 줄어드는지,
      • 브레이크아웃 순간 거래량이 실리는지,
      • 실패할 때는 어떤 식으로 반대 방향 거래가 터지는지
    • 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면,
패턴 모양(Shape)만 보지 말고
위치(Level) + 흐름(Structure) + 거래량(Volume)
한 세트로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이 시리즈에서 다룰 차트 패턴들

이 섹션에서는 차트 패턴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눠서 다룹니다.

3-1. 추세 지속 패턴 (Continuation)

기존 추세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구조들입니다.

여기서는:

  • 패턴 안에서 고점·저점이 어떻게 수렴하는지
  • 거래량이 줄어드는지/유지되는지
  • 어떤 방식의 브레이크아웃이 더 건강한지

를 함께 보게 됩니다.

3-2. 추세 전환 패턴 (Reversal)

기존 추세가 약해지거나 끝날 가능성을 보여주는 구조들입니다.

여기서는:

  • “이제까지 이어지던 스윙 구조가 어디서 처음 깨지는지
  • “목선(neckline), 박스 하단 등 결정적인 경계선이 어디인지”
  • “그 경계선이 한 번 깨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경우(실패 패턴)는 어떤지”

를 중심으로 볼 것입니다.

3-3. 파동·복합 구조 (Wave / Complex Structures)

조금 더 추상적인 관점에서 시장 구조를 보는 패턴들입니다.

이 쪽은 모양을 암기하는 것보다,
“어떤 구조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사이클을 잘 요약하는가?”를 보는 쪽에 가깝습니다.


4. 차트 패턴의 흔한 함정들

차트 패턴은 잘 쓰면 강력한 도구지만,
잘못 쓰면 오히려 ‘이론에 갇힌 트레이딩’이 되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함정을 몇 가지 정리하겠습니다.

  1. 패턴을 ‘사후적으로’ 끼워 맞추기

    • 이미 다 움직이고 난 뒤에
      “여기 더블탑이었네, 여기 삼각수렴이었네”라고 분석만 하는 경우입니다.
    • 복기(리뷰) 때는 도움이 되지만,
      실전 진입·청산에는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2. 패턴 이름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

    • “헤드앤숄더니까 무조건 큰 하락이 올 것이다” 식의 사고는 위험합니다.
    • 실제 시장에서는:
      • 예쁜 헤드앤숄더가 나와도 목선만 살짝 깨고 바로 복귀하는 경우,
      • 더블탑처럼 보였다가 고점을 재돌파하며 추세 연장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3. 무시되는 ‘인밸리데이션(무효화) 기준’

    • 패턴마다 “이 가격 이상/이하로 가면 더 이상 패턴으로 보지 않는다”라는
      인밸리데이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 이 기준 없이 “모양만 유지되면 언젠간 될 것”이라는 식으로 버티면,
      손실이 쌓이기 쉽습니다.
  4. 파동의 위치를 무시하는 것

    • 같은 삼각형이어도:
      • 새 추세의 초입에서 나오는 삼각형과
      • 장기 추세의 후반부, 이미 과열된 구간에서 나오는 삼각형은
        의미가 다릅니다.
    • 스윙 vs 조정 에서 정리한
      “지금이 스윙 초반/중반/후반 중 어디인가?”를 항상 함께 봐야 합니다.

5. 이 시리즈를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로드맵)

차트 패턴은 한 번에 다 외우려고 할수록 더 헷갈립니다.
아래 순서를 추천드립니다.

  1. 추세 전환 패턴

  2. 파동·복합 구조


6. 실전에 가져갈 때의 최소 체크리스트

어떤 차트 패턴이 눈에 들어왔을 때,
최소한 아래 질문들에는 답을 해 본 뒤에 거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1. “지금 더 큰 추세는 어느 쪽인가?”

    • 일봉·4시간 기준으로
      상승 / 하락 / 박스 중 어디에 속하는지 먼저 정리합니다.
  2. “이 패턴은 그 추세에서 어디에 놓여 있는가?”

    • 스윙의 초반인지,
    • 중간 조정인지,
    • 후반부 과열 구간인지.
  3. “핵심 레벨은 어디인가?”

    • 목선, 박스 상단/하단,
    • 월봉·주봉 자주 터치된 지지·저항 등.
  4. “이 레벨이 깨지면, 이 패턴은 ‘무효’라고 볼 수 있는가?”

    • 인밸리데이션 기준이 없다면,
      손절 위치도 사실상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5. “진입·스탑·목표 가격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배치할 것인가?”

    • 패턴의 폭, 최근 변동성(ATR),
      계좌 전체 리스크 관리 규칙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자세한 부분은 리스크 관리에서 이어집니다.

이후 각 문서에서는:

  • “이 패턴이란 무엇인가?”보다
  • “이 구조가 어떤 시장 상황을 요약하고 있고,
    그 안에서 트레이더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기 쉬운가?”

를 중심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모양을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구조와 심리를 함께 읽는 연습”이라는 점을 계속 기억하고 따라와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