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패턴(Wedge): 기울어진 삼각형으로 보는 힘의 소진
삼각수렴과 비슷하게,
쐐기 패턴(wedge pattern) 역시 두 개의 경계선이 수렴하는 구조입니다.
차이점은:
- 삼각형(triangle)은 보통
- 상단·하단이 상대적으로 수평에 가깝고
- “한 자리에서 에너지를 압축하는 구간”에 가깝다면,
- 쐐기(wedge)는
- 전체 구간이 기울어진 채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동안
- 그 안에서 고점·저점이 서로 가까워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쐐기는 종종:
“추세가 계속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힘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는 상태”
를 요약해 주는 패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상승·하락 추세 속에서 자주 보이는 두 가지 쐐기 패턴을 비교합니다.
- 왼쪽: 상승 추세 후 등장하는 상승 쐐기 (대개 하락 가능성)
- 오른쪽: 하락 추세 후 등장하는 하락 쐐기 (대개 상승 가능성)
이 그림에서 보이듯이, 쐐기는:
- 기존 추세 방향과 같은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 브레이크아웃은 반대 방향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어떤 문맥에서는 추세 연속 패턴으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1. 쐐기 패턴의 기본 구조
쐐기 패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 상승 쐐기 (Rising Wedge)
- 하락 쐐기 (Falling Wedge)
1-1. 상승 쐐기 (Rising Wedge)
상승 쐐기의 특징:
- 고점과 저점 모두 올라가지만,
저점보다 고점의 기울기가 더 완만해져서 - 두 경계선이 위쪽으로 기울어진 채 서로 수렴합니다.
즉:
-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 각 상승 파동의 탄력은 점점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스윙 vs 조정 관점에서는:
- 하나의 큰 상승 스윙 이후,
- 그 안에서 작은 상승·조정이 반복되지만
점점 “힘이 빠지는” 형태의 조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1-2. 하락 쐐기 (Falling Wedge)
하락 쐐기의 특징:
- 고점과 저점 모두 내려가지만,
고점보다 저점의 기울기가 더 완만해져서 - 두 경계선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채 수렴합니다.
이는:
- 계속 내려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 각 하락 파동의 강도가 점점 약해지면서
하락 압력이 소진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락 추세 후반, 특히
/ 지지·저항 기초 기준 중요 지지 근처에서 하락 쐐기가 보이면,
반등·반전 후보로 자주 관찰됩니다.
2. 문맥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
(Continuation vs Reversal)
쐐기는 교과서적으로:
- 상승 쐐기 → 하락 전환 패턴
- 하락 쐐기 → 상승 전환 패턴
으로 많이 소개되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항상 그렇게 깔끔하게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2-1. 상승 쐐기: 항상 “상투”는 아니다
상승 쐐기가 나왔다고 해서
“여기가 꼭지다, 무조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다”
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제로는:
- 장기 상승 추세의 중간 구간에서
- 상승 쐐기처럼 보이는 구조가 깨졌다가도
- 바로 다시 지지·저항 기초 상단을 회복하며
추세 연장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조합이라면
“상승 피로 누적 구간” 가능성을 더 진지하게 볼 수 있습니다.
- 장기간 상승 후 상위 타임프레임 저항 바로 아래에서 등장
- 쐐기 내부에서 거래량이 점점 줄어듦
(추격 매수 열기가 식는 모습) - 아래로 이탈하는 순간
거래량이 다시 크게 증가
2-2. 하락 쐐기: 항상 “바닥”도 아니다
하락 쐐기 역시:
- 큰 그림으로 보면 상승 반전 패턴으로 소개되지만,
- 강한 하락 추세 중간에 나왔다가
잠깐 반등 후 다시 저점을 갱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은 예를 들면:
- 이미 장기간 하락이 이어진 상황에서
- 지지·저항 기초 기준
여러 차례 지지로 작용했던 구간 근처에서 등장 - 쐐기 상단을 돌파할 때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 이후 리테스트에서 그 구간이
다시 지지로 작동하는 모습이 확인될 때
입니다.
3. 쐐기 패턴과 거래량 (Wedge & Volume)
쐐기 패턴에서는 거래량 변화가 의미를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3-1. 내부에서는 보통 거래량이 줄어든다
거래량 기초에서 봤듯이,
- 쐐기 내부에서는
고점·저점이 수렴하면서 변동성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 거래량도 완만하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구간은:
“이제 여기까지인가, 더 갈 수 있는가?”를
시장 참여자들이 서로 눈치 보는 구간
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2. 이탈 순간에는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지 확인
브레이크아웃(또는 브레이크다운)이
“진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는:
- 경계선을 벗어난 캔들이
명확히 바깥에서 종가 마감하면서 - 그 캔들에서 거래량이 최근 평균 대비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 이탈하는 쪽 캔들에서는 거래량이 평범한데
- 되돌아오는 반대 방향 캔들에서
거래량이 더 크게 터진다면
그 이탈은 페이크아웃(가짜 돌파) 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은 브레이크아웃 전략에서
전략 관점으로 더 자세히 다룹니다.
아래 다이어그램은:
- 왼쪽: 상승 쐐기에서 정상적인 하락 이탈 + 거래량 증가
- 오른쪽: 상승 쐐기에서 잠깐 위로 찔렀다가 실패하고 아래로 빠지는 트랩 구조
를 비교합니다.
이 그림처럼:
- 쐐기 상단을 위로 잠깐 돌파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고, - 반대 방향 캔들에서 거래량이 더 많이 실리면
상승 쐐기가 상승 트랩 → 하락 전환 패턴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쐐기 패턴 실패와 트랩
쐐기 패턴은 의외로 “실패 패턴”으로 더 자주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시나리오를 간단히 정리하면:
- 상승 쐐기 상단을
위로 살짝 돌파하는 캔들이 나옴 - 하지만 종가는
상단에서 멀리 가지 못하고,
바로 다음 캔들에서 다시 쐐기 안으로 복귀 - 이후 몇 캔들 동안
쐐기 하단까지 빠르게 내려가며 이탈 - 이 과정에서
되돌림·하락 구간의 거래량이 더 크게 터짐
이런 구조는:
- 쐐기 상단에서 롱 포지션을 유도한 뒤
- 반대 방향으로 급격하게 뽑아내는
상승 트랩(bull trap)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패턴이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때
그 실패를 어떻게 기회로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실패 패턴 문서에서
다른 패턴들과 함께 정리할 예정입니다.
5. 실전에서 쐐기 패턴을 볼 때의 체크리스트
차트에서 쐐기처럼 보이는 구조를 발견했을 때,
최소한 아래 질문들에는 답을 한 번씩 해 보시면 좋습니다.
-
지금 더 큰 추세는 어느 쪽인가?
- 타임프레임 기준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상승/하락/박스 중 어디인가?
- 타임프레임 기준
-
이 쐐기는 추세의 어느 위치에 있는가?
- 스윙 vs 조정 기준
스윙 초입/중반/후반 중 어디인지?
- 스윙 vs 조정 기준
-
상승 쐐기인가, 하락 쐐기인가?
- 전체 기울기가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 어느 쪽 파동(상승/하락)의 힘이 줄어드는지?
-
브레이크아웃 캔들의 종가와 거래량은 어떠한가?
- 경계선 밖에서 분명하게 마감했는지?
- 거래량이 평균 대비 의미 있게 증가했는지?
-
실패 시나리오와 손절 기준은 준비되어 있는가?
- 어느 가격을 다시 밟으면
“이 쐐기 패턴은 무효”라고 볼 것인지? - 그 레벨을 손절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 어느 가격을 다시 밟으면
쐐기 패턴을 이해하면,
삼각수렴 종류보다
조금 더 추세 피로와 실패 패턴에 민감한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로는:
를 함께 보시면,
쐐기 패턴을 포함한 전체 차트 구조를
더 입체적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