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모양이 아니라 문맥으로 읽는 차트
캔들, 타임프레임, 거래량, 지지·저항, 스윙·조정까지 한 번 훑어봤다면
이제부터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도대체 어떤 모양이 나오면
올라갈 확률이 높고,
어떤 모양이 나오면
떨어질 확률이 높은가?”
인터넷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캔들 패턴, 차트 패턴 이미지가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오래 살아남는 트레이더들은
패턴을 “그림 암기 과목”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섹션에서는:
- 패턴을 “그림”이 아니라 “구조와 문맥”으로 보는 관점
- 캔들 패턴 / 차트 패턴 / 실패 패턴의 역할
- 패턴이 의미를 가지는 위치와 가지지 못하는 위치
- 패턴을 지표, 전략과 어떻게 연결할지
를 큰 그림부터 정리합니다.
1. 패턴은 “그림”이 아니라 “상황의 요약”
많은 초보자들이 패턴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모양이 나오면 매수,
저 모양이 나오면 매도.”
하지만 실제로 패턴은:
“어떤 힘의 싸움이 있었는지
그 결과를 모양으로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에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 긴 아래꼬리 + 위쪽에서 마감한 캔들
→ 그 구간에서 한 번 강하게 매도가 나왔다가
매수 쪽이 다시 밀어 올린 흔적 - 박스 상단에서 여러 번 위꼬리가 달린 패턴
→ 그 구간에 도달할 때마다
매도 압력이 반복적으로 쏟아진 흔적
즉, 패턴은 단순히:
- “이름 붙인 모양”이 아니라
- “어떤 가격 싸움이 있었는지 요약된 결과물”입니다.
이 섹션의 목표는:
“이 모양이 무엇인가?”보다
“이 모양이 왜 여기에서 나왔는가?”를
먼저 보는 눈을 만드는 것
입니다.
2. 우리가 다룰 패턴의 세 가지 축
이후 패턴 섹션 아래에서는
크게 세 가지 축으로 패턴을 정리할 예정입니다.
-
캔들 단위 패턴 (Candlestick Patterns)
- 개별 캔들이나 2~3개 묶음을 보는 패턴
- 예: 핀바(긴 꼬리), 인사이드 바, 엔골핑(engulfing) 등
- 단기 심리 변화, 매수/매도 세력의 순간적인 역전을 읽는 데 유용
-
차트 구조 패턴 (Chart Patterns)
- 더 큰 흐름에서 나오는 구조적인 패턴
- 예: 삼각수렴, 플래그/페넌트, 헤드앤숄더, 더블탑/더블바텀 등
- 추세 연속/전환의 확률을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
-
실패 패턴 (Failed Patterns / Traps)
- “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이어져야 하는” 패턴이
- 깨지고 뒤집히는 상황 자체를 패턴으로 보는 관점
- 예: 가짜 돌파(false breakout), 스윙 페일어(swing failure) 등
- 많은 프로 트레이더들이 오히려
“실패하는 패턴”을 기회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패턴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 함께 볼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3. 패턴이 의미를 가지는 “위치”와 가지지 못하는 위치
똑같은 패턴이라도,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가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같은 강한 반전형 캔들 패턴이라도:
- 긴 상승 후,
상위 타임프레임 저항 존 근처에서 나온 반전 패턴 vs - 아무 문맥 없는 중간 구간에서
랜덤하게 튀어나온 반전 패턴
실전에서는 보통:
- 전자 쪽이 훨씬 신뢰도 높은 시그널 후보가 됩니다.
- 후자는 그냥 노이즈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섹션 전체에서 계속 반복될 핵심 문장은 이것입니다.
“패턴 = 모양 + 위치 + 문맥”
우리는 이 세 가지가 모두 맞물릴 때만
패턴을 진지하게 고려할 가치가 있는 구조로 취급할 것입니다.
4. 패턴과 타임프레임: 같은 모양도 스케일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타임프레임 기초 , 스윙 vs 조정 에서 다뤘듯이, 같은 모양도 타임프레임에 따라 의미의 무게감이 다릅니다.
- 1분 차트의 반전 패턴:
- 스캘퍼에게는 의미 있는 시그널일 수 있지만
- 일봉 스윙 트레이더에게는 노이즈일 뿐일 수 있습니다.
- 일봉 차트의 반전 패턴:
- 시장 전체 심리의 굵직한 전환점일 수 있고
- 하위 타임프레임에는 수많은 진입/청산 기회로 쪼개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섹션에서도 일관되게:
- “어떤 패턴인가?”보다
- “어떤 타임프레임에서 나타났는가?”
- “상위 구조에서 이 패턴은 어떤 역할인가?”
를 먼저 보도록 설계할 예정입니다.
5. 패턴과 지표, 전략과의 관계
패턴은 전략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입니다.
- 패턴 = 트리거(진입 신호 후보)에 가까운 개념이고
- 실제 전략은 여기에:
- 진입 조건
- 손절(무효화 기준)
- 포지션 사이즈
- 익절 구조(R:R, 부분 청산 등)
를 붙여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후 섹션에서:
- 이동평균선(MA) 인디케이터 와 같은 인디케이터,
- 전략 템플릿 섹션에서 다룰 전략 템플릿
과 연결했을 때,
“이 패턴이 나오면 무조건 이렇게 한다”가 아니라
“이런 문맥에서, 이런 패턴이 나오면,
이런 구조의 트레이드를 설계해 볼 수 있다”
라는 방향으로 정리해 나갈 것입니다.
6. 패턴 학습에서 자주 빠지는 함정
패턴을 공부하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다음과 같은 함정에 빠집니다.
6-1. 패턴을 암기 과목으로 만들기
- 이름, 모양, 예시만 외워서
- “이거 헤드앤숄더네?”
- “이거 핀바네?”
- 그런데 어디에서 나왔는지,
상위 구조가 어떤지는 보지 않는 경우
이 방식은 차트를 “도감 맞추기” 게임으로 만들 뿐,
실제 매매 의사결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6-2. 과거 차트에서만 100% 예쁘게 보이는 패턴 찾기
- 이미 다 지나간 차트에서
가장 깔끔하게 보이는 패턴만 골라서 학습하면 - 실제 시장에서 나오는 불완전한 패턴을
전부 무시하거나 오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현실적인 예시,
조금 비뚤어지고 복잡한 패턴도 함께 다루면서
“어떤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의 감각도 함께 가져갈 예정입니다.
6-3. 패턴 하나로 “정답”을 찾으려 하기
- “어떤 패턴이 제일 잘 먹히나요?”
- “이 패턴만 알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시장에는 한 번도 100%였던 패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은:
“승률·손익비·빈도”가 조합된
현실적인 시스템 안의 한 요소로서의 패턴
입니다.
7. 이 섹션의 학습 로드맵
패턴 섹션 아래에서는 대략 다음 흐름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 패턴 전체 지도 (현재 글)
- 패턴을 보는 관점, 문맥, 타임프레임
- 캔들 패턴 기초
- 핀바, 인사이드 바, 엔골핑 등
- “심리의 순간적인 역전”을 읽는 법
- 차트 패턴 기초
- 추세 지속 패턴: 플래그, 페넌트, 채널 등
- 추세 전환 패턴: 헤드앤숄더, 더블탑/바텀 등
- 실패 패턴과 트랩
- 가짜 돌파(false breakout), 스윙 페일어 등
- “깨진 패턴”을 기회로 보는 관점
- 패턴을 전략과 연결하기 (브리지)
- 지지·저항, 거래량, 인디케이터와 함께
하나의 트레이드 아이디어로 묶는 법
- 지지·저항, 거래량, 인디케이터와 함께
다음에 이어질 내용
다음 글에서는 캔들 패턴 기초로 들어가서,
- 캔들 구조 기초 에서 다룬 OHLC 구조와 꼬리 개념을 바탕으로
- 단일 캔들과 2~3개 캔들 조합이
어떤 상황에서 의미를 갖는지
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이때도 모양 자체보다:
- 어떤 추세 안에서
- 어떤 지지·저항 근처에서
- 어떤 거래량 패턴과 함께
나타났는지를 기준으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캔들 패턴 1부(단일 캔들)부터 차근차근 살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