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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매매법

캔들 패턴 5부: 고급 패턴과 트랩 읽기

이전 캔들 시리즈에서는:

  • 단일 캔들 심리
  • 두세 개 캔들이 만드는 기본 패턴
  • 복합 바닥·천장과 레인지 구조

까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5부에서는 “이제부터는 교과서 같은 모양은 잘 안 나온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합니다.

실전 차트에서는:

  • 그림처럼 예쁜 핀바보다
  • 애매하게 꼬리가 길고
  • 장대 캔들 옆에 잡음(노이즈)이 섞여 있고
  • 시간 프레임마다 모양이 달라 보이는

구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에서:

  • “진짜 전환 시도”와
  • “한쪽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트랩 구조”

캔들 관점에서 구분하는 방법을 정리하겠습니다.


1. 트랩이란 무엇인가: 한쪽을 끌어들인 뒤 거꾸로 가는 움직임

먼저 이 글에서 말하는 “트랩(trap)”을 간단히 정의해 보겠습니다.

트랩 = 한쪽 방향으로 포지션을 유도한 뒤,
그 포지션들이 손절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되돌리는 움직임

조금 더 풀어 보면:

  • 눈에 띄는 시그널(예: 강한 장대 양봉, 긴 아랫꼬리, 돌파 캔들)이 나와서
    • 늦게 들어온 매수·매도들이 몰리고
  • 곧이어 그 시그널을 부정하는 반대 캔들/흐름이 나오면서
    • 그 포지션들이 손절하거나
    • 반대 포지션을 잡도록 강요되는 구간입니다.

이 트랩은 형태만 보면 “패턴의 실패”처럼 보이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새로운 패턴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 한쪽이 크게 잘못 들어간 자리 →
    반대 포지션에 유리한 에지(edge)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2. 강한 추세 속의 “가짜 핀바”와 진짜 방어

먼저 가장 많이 오해되는 패턴 중 하나인 핀바/해머 계열을 다시 보겠습니다.
모양만 보면 비슷하지만,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2-1. 강한 추세 한가운데 나오는 긴 꼬리

예를 들어,

  • 이미 여러 번 저점을 갱신한 강한 하락 추세에서
  • 중간에 긴 아랫꼬리 캔들이 하나 나왔다고 해서

바로 “여기가 바닥이다”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통:

  • 숏 포지션 일부 청산
  • 단기 저점 매수를 노리는 스캘퍼
  • 과도한 공포에 대한 반발 매수

정도가 뒤섞여 있을 뿐,
큰 흐름을 바꿀 만한 매수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전 글들에서 계속 봤듯이:

와 함께 보지 않으면,
**“추세 중간의 숨 고르기”와 “진짜 바닥”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2-2. 지지 위에서 나오는 방어성 핀바

반대로, 아래와 같은 조건이 겹칠 때는
긴 아랫꼬리의 의미가 훨씬 달라집니다.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확인되는 주요 지지 구간 위
  • 이미 여러 번 하락 후에 나오는 긴 아랫꼬리
  • 아랫꼬리 구간에서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

이 경우 긴 아랫꼬리는:

  • 아래 구간의 매도 세력이 더 이상 가격을 밀어내지 못하고
  • 눌린 매수세·신규 매수세가 같이 들어와 방어한 흔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도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정도일 뿐,
절대적인 바닥 확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 강한 추세 중간의 핀바
  • 지지 위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핀바

를 구분하는 습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트랩에 걸릴 확률은 크게 달라집니다.


3. 돌파 캔들의 함정: 진짜 브레이크아웃 vs 스파이크

두 번째로 자주 나오는 트랩은 “돌파처럼 보이지만, 바로 되돌리는 움직임”입니다.

3-1. 전형적인 돌파 실패 구조

예를 들어, 일봉 기준으로:

  1. 여러 번 막혔던 저항 레벨 위로
  2. 장대 양봉이 강하게 돌파하는 듯 보이고
  3. 다음 캔들이 그 장대 양봉의 몸통을
    거의 전부 되돌려 버리는 구조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패턴은:

  • 돌파 직후에 진입한 매수자들이
  • 손절 라인을 장대 양봉의 중간~하단에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구간을 깨고 내려오면
손절·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는 자리가 됩니다.

3-2. 브레이크아웃 후보와 트랩을 구분하는 기준

완벽한 기준은 없지만, 실전에서 자주 확인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돌파 직전의 구조

    • 이미 여러 번 위를 테스트하며 위쪽 유동성을 모아둔 상태인지
    • 아니면 갑자기 한 번에 돌파해 버리는지
  • 돌파 캔들 직후의 반응

    • 돌파 후 상단에서 짧게라도 가격을 지키는지
    • 아니면 바로 다음 캔들이
      돌파 캔들의 몸통을 대부분 부정하는지
  • 거래량의 위치

    • 돌파 캔들에서만 거래량이 폭발하고,
      바로 그 다음 캔들에서 꺾여 버리면
      한 번에 털고 끝내는 스파이크일 가능성이 생깁니다.
    • 돌파 후 상단 박스에서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옆으로 버티는 구조라면
      → 추세 이어짐(continuation)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지·저항 기초, 거래량 관점과 함께
항상 세트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클라이맥스 캔들: 마지막 한 방인지, 아직 중간인지

세 번째로 중요한 고급 패턴은
“클라이맥스(climax) 캔들”입니다.

  • 평소보다 훨씬 큰 장대 양봉/음봉이 연속으로 나오거나
  •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치솟는 구간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4-1. 추세 초입의 장대 캔들 vs 끝부분의 장대 캔들

같은 장대 양봉이라도:

  • 추세 초입에서 박스 상단을 돌파하는 장대 양봉
    • 이후의 추세 시작 신호가 될 수 있지만,
  • 이미 오래 상승한 뒤 꼭대기 근처에서 나오는 장대 양봉
    • 늦게 따라잡은 매수자들을 모으는
      마지막 클라이맥스일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양이 아니라:

  • 지금이 스윙의 앞부분인지, 뒷부분인지,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보면
    어디쯤 위치한 장대 캔들인지

입니다. (스윙 vs 조정, 타임프레임 참고)

4-2. 클라이맥스를 트레이딩에 활용하는 관점

실전에서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미 많이 오른 구간의 장대 양봉
  • 이미 많이 떨어진 구간의 장대 음봉

은 “새로 진입할 자리가 아니라,
기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줄이는 후보 자리”에 가깝습니다.

또한, 클라이맥스 캔들 직후에:

  • 도지·작은 몸통 캔들
  • 이전 장대 캔들을 절반 이상 되돌리는 반대 색 캔들

이 붙어서 나온다면,
단기적으로 방향 전환이나 큰 조정이 나올 가능성을 경계할 만합니다.


5. 멀티 타임프레임 트랩: 작은 시간 프레임의 반전 vs 큰 그림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시간 프레임 간 충돌입니다.

예를 들어:

  • 일봉 기준으로는 건강한 상승 추세의 조정 구간인데
  • 5분봉·15분봉에서 보면
    강한 하락 반전 패턴처럼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럴 때:

  • 하위 타임프레임만 보고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고
  • 상위 추세와 반대로 포지션을 크게 잡으면

그 자체가 트랩에 걸리기 쉬운 구조가 됩니다.

반대로, 상위 타임프레임의 큰 그림을 알고 있는 트레이더는:

  • “일봉 상승 추세에서 나오는 조정 스윙의 내부 구조”로 보고
  • 하위 타임프레임의 **강한 반전 패턴조차,
    일봉 기준으로는 ‘되돌림의 일부’**라고 받아들입니다.

즉, 같은 캔들 패턴이라도:

  • 상위 구조와 같은 방향이면:
    → 추세 재개(continuation)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 상위 구조와 반대 방향이면:
    → 조정이나 트랩일 가능성을 항상 열어 둬야 합니다.

6. 실전에서 트랩을 다루는 네 가지 원칙

고급 캔들 패턴·트랩을 실전에 적용할 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원칙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모양 하나만 보고 “반전”이라 부르지 않는다

  2. “패턴 실패”를 기회로 볼 줄 안다

    • 예쁜 패턴이 나왔다가 곧바로 부정되는 움직임
      그 자체로 강한 정보입니다.
    • 한쪽이 잘못 들어간 흔적일 수 있고,
      그 반대 방향으로 에지가 생기는 지점이 되곤 합니다.
  3. 항상 포지션 크기와 손절을 먼저 생각한다

    • 트랩 구간은 방향이 맞더라도,
      변동성이 크고 노이즈가 많습니다.
    • 그래서:
      • 포지션 크기를 평소보다 줄이거나
      • 손절 폭을 더 넓게 잡고,
      • 그 대신 수량을 줄이는 방식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4. “놓친 자리”에 집착하지 않는다

    • 클라이맥스 이후의 급락·급등을 놓쳤다고 해서
      그 다음 움직임을 무리해서 따라잡으려 할수록
    • 새로운 트랩에 걸리기 쉽습니다.

7. 다음 단계: 캔들에서 전체 패턴으로 확장하기

이 캔들 패턴 시리즈에서 다룬 내용들을 정리하면:

  • 1부: 단일 캔들의 기본 심리
  • 2·3부: 2·3캔들이 만드는 전형적인 패턴
  • 4부: 복합 바닥·천장, 레인지 속 패턴
  • 5부: 고급 패턴과 트랩, 멀티 타임프레임 관점

까지가 “캔들을 읽는 기초 체력”에 해당합니다.

이제부터는 개별 캔들을 넘어서:

  • 스윙 구조 전체
  • 차트 패턴(헤드앤숄더, 더블 탑/바텀, 쐐기형 등)
  • 실패 패턴·트랩 구조

를 함께 보게 됩니다.

다음 글들인:

에서는 이 캔들 심리와 구조를,
더 큰 그림의 패턴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핵심은 여전히 같습니다.

“이 모양이면 매수/매도”가 아니라
“이 모양이, 이 자리에서,
어떤 사람들의 포지션을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가?”

를 읽는 연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