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패턴 2부: 두 개의 캔들로 읽는 전환 신호
1부: 단일 캔들 에서 우리는 단일 캔들 하나에 담긴:
- 긴 꼬리
- 장대 몸통
- 도지
같은 구조를, “어느 쪽 힘이 한 번 크게 이겼는가/막혔는가”라는 관점으로 봤습니다.
이번에는 한 단계만 더 나아가서:
“두 개의 캔들이 이어질 때
힘의 우위가 어떻게 넘어가는가?”
를 읽는 연습을 합니다.
💡 처음 보실 때는, 아래 세 가지만 기억하셔도 좋습니다.
- 인사이드 바: 큰 캔들 안에 들어간 작은 캔들 =
“잠깐 멈추고 눈치보는 압축 구간”- 엔골핑: 작은 캔들을 통째로 덮는 큰 반대색 캔들 =
“힘의 주도권이 한 번에 넘어간 날”- 트위저: 고점이나 저점을 두 번 두드린 두 캔들 =
“같은 자리를 두 번 테스트한 흔적”
나머지 디테일은, 두 번째·세 번째 읽으면서 천천히 붙여가셔도 괜찮습니다.
1. 이 글에서 다룰 2캔들 패턴
이번 2부에서는 대표적인 2캔들 패턴 세 가지에 집중합니다.
-
인사이드 바(Inside Bar)
→ 두 번째 캔들이 첫 번째 큰 캔들의 고가·저가 범위 안에 들어간 구조 -
강세·약세 엔골핑(Bullish/Bearish Engulfing)
→ 두 번째 캔들이 첫 번째 캔들의 몸통(혹은 전체 범위)을 통째로 덮는 구조 -
트위저 탑/바텀(Tweezer Top/Bottom)
→ 두 캔들의 고점(또는 저점)이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멈춘 구조
여기서도 핵심은 이름이 아니라:
- 어떤 쪽이 먼저 공격에 나섰고
- 그다음 캔들에서 누가 방어에 성공했는지
- 그 두 캔들이 어떤 자리(지지·저항·스윙 위치)에서 나왔는지
입니다.
👉 기억할 것:
2캔들 패턴 = “두 번에 걸친 힘의 교대”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2. 인사이드 바: 큰 움직임 안에서의 압축 구간
인사이드 바(Inside Bar)는 보통 이렇게 정의합니다.
- 두 번째 캔들의 고가와 저가가
- 첫 번째 캔들의 고가~저가 범위 안에 모두 포함되는 구조
첫 번째 캔들을 “엄마 바(mother bar)”,
두 번째 작은 캔들을 “자식 바(inside ba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1. 인사이드 바가 말해주는 것
인사이드 바는 보통:
“방금 큰 움직임이 있었고,
그 안에서 잠깐 호흡을 고르는 구간”
을 의미합니다.
- 첫 번째 큰 캔들:
→ 한쪽 방향으로 강한 의사표시 (상승이든 하락이든) - 두 번째 작은 캔들:
→ 그 다음 구간에서는 양쪽 모두 조심스럽게 관망,
가격 변동 폭이 줄어든 상태 (변동성 축소)
2-2. 추세 속 인사이드 바: “계속 갈까, 뒤집힐까”의 분기점
인사이드 바는 추세의 중간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 강한 상승 장대 양봉 →
그 범위 안에서 좁은 인사이드 바 형성 - 이후 인사이드 바 상단이 돌파되면
→ 추세 재개(continuation) 후보 - 반대로, 상단 돌파에 실패하고
하단 이탈이 이어지면
→ 추세가 약해지는 신호일 수 있음
다만, 타임프레임,
스윙 vs 조정 을 함께 떠올리면: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는
이런 인사이드 바 묶음이 그냥 한 개의 도지나 작은 몸통 캔들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사이드 바를 볼 때도:
- “이 두 캔들이 상위 타임프레임에서는
어떤 모양 하나로 압축되는가?”를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2-3. 지지·저항 근처 인사이드 바
지지·저항과 겹치면 인사이드 바의 의미가 조금 달라집니다.
- 상승 추세로 올라오다가
상위 타임프레임 저항 바로 아래에서 인사이드 바가 연속 등장 - 하락 추세로 내려오다가
주요 지지 구간 바로 위에서 인사이드 바가 반복 등장
이럴 때는:
- 추세를 이끌던 쪽의 힘이 잠시 약해지고,
- 양쪽 모두 “여기서 더 나아가도 될까?”를
눈치 보는 구간일 수 있습니다.
👉 기억할 것:
인사이드 바 = “방금 있었던 큰 움직임 안에서,
다음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숨 고르기 구간”입니다.
3. 엔골핑: 힘의 우위가 바뀌는 순간
엔골핑(Engulfing)은 두 번째 캔들의 몸통이
첫 번째 캔들의 몸통(혹은 전체 범위)을 통째로 덮어버리는 패턴입니다.
-
강세 엔골핑 (Bullish Engulfing)
- 첫 번째: 작은 하락/약한 양봉
- 두 번째: 큰 양봉이 첫 번째 캔들의 몸통을 위아래로 모두 감싸며 마감
-
약세 엔골핑 (Bearish Engulfing)
- 첫 번째: 작은 상승/약한 음봉
- 두 번째: 큰 음봉이 첫 번째 캔들의 몸통을 통째로 덮으면서 아래에서 마감
3-1. 엔골핑이 만들어지는 과정
예를 들어 강세 엔골핑을 보겠습니다.
-
첫 번째 작은 캔들에서
- 이전 하락의 관성 또는
- “아직은 매도 쪽이 우위”인 구간
-
두 번째 캔들에서
- 초반에는 매도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 이후 매수 세력이 강하게 개입,
결국 첫 번째 캔들의 고가 위에서 마감
즉:
“방금 전까지는 매도 쪽이 이기던 영역이었는데,
이번 두 번째 캔들에서 판이 완전히 뒤집혔다”
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2. 강세 엔골핑이 의미를 가지는 자리
특히 이런 자리에서 강세 엔골핑이 나오면
반등·전환 후보로 볼 수 있습니다.
- 상위 타임프레임의 뚜렷한 지지 레벨
- 이전 스윙 저점 부근
- 긴 하락 후, 거래량이 늘어나며 나오는 첫 번째 강한 양봉 조합
여기에 거래량 기초 의 관점까지 더하면:
- 첫 번째 작은 캔들:
거래량이 줄어들며 하락 에너지 소진 - 두 번째 큰 양봉: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매수 세력의 본격 진입
이라는 흐름이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3-3. 약세 엔골핑: 위에서 손바뀜
약세 엔골핑은 반대로:
- 상승 추세 후
- 중요한 저항, 이전 고점 부근에서
- 작은 양봉/도지 뒤에 나오는 큰 음봉
일수록 의미가 강해집니다.
이럴 때는:
“여기 가격대에서는,
더 이상 매수 쪽이 편하게 이기지 못하고
매도 쪽이 한 번 크게 주도권을 가져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3-4. 엔골핑을 과신하지 않기
- 박스 한가운데, 애매한 중간 영역에서의 엔골핑은
단순 노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 강한 추세장에서는
엔골핑이 나와도- 짧은 조정만 주고
-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 기억할 것:
엔골핑 = “두 캔들에 걸쳐 힘의 주도권이 명확하게 넘어갔다”는 힌트이지,
“이제 무조건 추세가 뒤집힌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4. 트위저 탑·바텀: 같은 자리를 두 번 두드린 흔적
트위저(Tweezer)는 두 개의 캔들이:
- 거의 동일한 고점에서 멈추거나 (트위저 탑)
- 거의 동일한 저점에서 멈출 때 (트위저 바텀)
생기는 패턴입니다.
꼭 심각하게 완벽한 동일 가격일 필요는 없지만,
차트 상에서 “시각적으로 거의 같은 선에서 막혔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4-1. 트위저 바텀: 바닥을 두 번 확인한 느낌
트위저 바텀의 전형적인 예시는:
- 첫 번째 캔들이 하락하며
아래 꼬리 또는 몸통 저점을 특정 가격대에서 형성 - 다음 캔들도 비슷한 저점까지 내려왔다가
그 구간에서 다시 방어되고 위로 마감
이 패턴이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조건은:
- 상위 타임프레임 지지 구간과 겹칠 때
- 바로 앞에 연속적인 하락 스윙이 있었을 때
- 두 번째 캔들이 강세 캔들로 마감될 때
(예: 아래 꼬리가 길고, 종가가 상단에 위치)
4-2. 트위저 탑: 위에서 두 번 막힌 자리
트위저 탑은 그 반대입니다.
- 첫 번째 캔들이 상승하며
특정 고점 가격대에서 막힘 - 두 번째 캔들도 비슷한 고점까지 갔다가
그 가격대에서 다시 매도세가 나오며 아래로 마감
이때도 마찬가지로:
- 장기간 상승 후
- 상위 타임프레임 저항과 겹치는 가격대에서
- 두 번째 캔들이 약세 캔들로 마감되면
“이 가격대 위에서는
매도 물량이 계속 나오고 있다”
는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4-3. 트위저 패턴의 한계
- 고점/저점이 우연히 비슷해 보이는
노이즈성 트위저도 많습니다. - 특히 박스 중간, 의미 없는 구간에서의 트위저는
굳이 이름을 붙여 부를 필요조차 없습니다.
👉 기억할 것:
트위저 = “같은 가격대를 두 번 테스트한 흔적”일 뿐,
오직 두 캔들만 보고 방향을 확신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5. 2캔들 패턴을 쓸 때 공통 원칙
지금까지 인사이드 바, 엔골핑, 트위저를 봤지만,
실전에서 쓸 때는 공통 원칙이 있습니다.
5-1. 항상 상위 구조와 함께 보기
아래 세 가지는 항상 같이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 일봉 기준 강세 엔골핑이 나왔다면
→ 4시간 차트에서는 여러 개의 작은 하락 캔들 + 장대 양봉의 묶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15분 차트의 엔골핑은
일봉에서는 그냥 작은 꼬리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5-2. 패턴의 “극단”을 기준으로 리스크 관리
대부분의 2캔들 패턴은:
- 인사이드 바: 엄마 바의 고가/저가
- 엔골핑: 큰 두 번째 캔들의 고가/저가
- 트위저: 두 캔들이 공통으로 만든 고점/저점
이 “극단 영역”이 깨지면 패턴이 무력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 진입 방향의 반대편 극단 바깥에
손절 기준을 두는 식으로 - “패턴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지점”을
미리 정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손절·포지션 사이즈 계산은
리스크 관리 에서 별도로 다룰 예정입니다.)
5-3. “확률이 살짝 올라간다” 정도로 받아들이기
2캔들 패턴은 어디까지나:
“이 구간에서 어느 쪽 확률이 조금 더 우세해졌는가를
추정하는 도구”
일 뿐입니다.
- 패턴이 나왔다고 해서
매번 즉시 큰 추세 전환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 특히 레버리지를 크게 쓰는 환경에서는
“패턴 하나만 믿고 올인”하는 접근이
장기 생존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 기억할 것:
2캔들 패턴 = “시장 심리를 읽는 돋보기”이지,
“정답을 알려주는 스위치”가 아닙니다.
6. 다음 단계: 3캔들·복합 패턴, 그리고 실패 패턴으로 확장하기
여기까지를 정리하면:
- 인사이드 바: 큰 움직임 안에서의 압축·숨 고르기
- 엔골핑: 두 캔들에 걸친 힘의 주도권 교체
- 트위저: 같은 가격대를 두 번 두드린 테스트 흔적
다음 글(캔들 패턴 3부)에서는:
- 3캔들 패턴 (모닝/이브닝 스타 등)과
- 2·3캔들이 섞여 만드는 복합 패턴
을 다루면서,
단일·2캔들에서 배운 심리 구조가
어떻게 더 큰 그림을 만드는지 연결해 보겠습니다.
그 이후에는 별도의 파트에서:
- “예쁘게 보이지만 잘 실패하는 패턴”
- “일부러 함정을 만드는 트랩 패턴”
까지 다루면서,
“패턴 = 모양”이 아니라
“패턴 = 특정 상황의 요약”
이라는 관점을 끝까지 유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