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패턴 1부: 단일 캔들로 읽는 심리
캔들 기초 에서 우리는 한 캔들이 담고 있는:
- 시가(Open)
- 고가(High)
- 저가(Low)
- 종가(Close)
그리고 몸통·윗꼬리·아랫꼬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구조 위에 “패턴”이라는 이름을 조금씩 얹어 보는 단계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관점은 같습니다.
“이 모양이면 매수/매도”가 아니라
“이 모양이, 이 자리에서,
어떤 힘의 싸움을 요약해서 보여주는가?”
를 읽는 연습입니다.
1. 우리가 다룰 단일 캔들 패턴들
이 글에서는 단일 캔들에 집중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 네 가지 유형을 다룹니다.
- 긴 아랫꼬리 캔들 (핀바·해머 타입)
- 긴 윗꼬리 캔들 (슈팅스타 타입)
- 장대 양봉·장대 음봉 (큰 몸통 캔들)
- 도지(Doji): 몸통이 거의 없는 캔들
이 네 가지는 이름보다도:
- 몸통 vs 꼬리의 비율
- 캔들이 위치한 레벨(지지·저항)
- 전후 추세의 방향
- 동반된 거래량 패턴
을 함께 봐야 의미가 생깁니다.
이 글에서는 모양 설명은 최소한으로 하고,
지지·저항 기초, 스윙 vs 조정 ,거래량 기초 에서 배운 문맥을 계속 끌어다 쓰면서 보겠습니다.
2. 긴 아랫꼬리 캔들: 아래에서 강하게 방어된 흔적
일반적으로 “핀바(pin bar)”, “해머(hammer)”라고 부르는 유형입니다.
형태를 먼저 정리하면:
- 아랫꼬리가 몸통의 최소 2배 이상으로 길고
- 윗꼬리는 짧거나 거의 없으며
- 종가가 상대적으로 캔들 상단 쪽에서 마감된 캔들
2-1. 이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
한 캔들 안에서 보통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 시가 부근에서 시작
- 강한 매도가 나오면서 저가까지 아래로 쭉 밀림
- 그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대량 유입
- 다시 위쪽으로 강하게 끌어올리면서
종가를 상단 근처에서 마감
차트에는 단순히 “아랫꼬리가 긴 캔들” 하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래 구간에서의 매도 실패 + 매수 방어가 압축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2-2. 의미가 강해지는 위치
아래와 같은 자리에서 이 패턴이 나오면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시그널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확인되는 지지·저항 기초
- 이전 스윙 저점 근처
- 강하게 떨어지던 하락 파동의 마지막 구간
특히:
- 아랫꼬리에 거래량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면
→ 그 구간에서 “손절 + 신규 매수”가 함께 터진 흔적일 수 있습니다.
2-3. 주의할 점
- 아무 문맥 없는 구간의 긴 아랫꼬리 하나만 보고
“무조건 바닥이다”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 강한 하락 추세 한가운데에서는
이런 패턴이 나와도 단기 반등 후 다시 저점을 갱신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요약:
긴 아랫꼬리 = “아래에서 한 번 강하게 방어가 나왔다” 정도의 정보이지,
“여기가 절대 바닥”이라는 보장은 아닙니다.
3. 긴 윗꼬리 캔들: 위에서 계속 두드려 맞는 구간
긴 아랫꼬리의 반대 버전입니다. 보통 “슈팅스타(shooting star)” 계열로 부릅니다.
- 윗꼬리가 몸통의 2배 이상으로 길고
- 아랫꼬리는 짧거나 거의 없으며
- 종가가 캔들 하단 쪽에서 마감되는 형태
3-1. 이 모양이 만들어지는 과정
- 시가 부근에서 시작
- 강한 매수로 고가까지 위로 쭉 치고 올라감
- 그 가격대에서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짐
- 다시 아래로 밀리면서
종가를 하단 근처에서 마감
즉, 위쪽 구간에서 매수의 추격이 막히고,
매도 세력이 가격을 되돌린 흔적이 압축돼 있습니다.
3-2. 의미가 강해지는 위치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더 주의 깊게 볼 수 있습니다.
- 장기간 상승 후 도달한 지지·저항 기초
- 역사적 고점, 이전 스윙 고점 근처
- 급등이 이어지다가 마지막 과열 구간에서 등장
거래량까지 동반된다면:
- 윗꼬리 구간에서 매수의 마지막 탈진 + 매도의 본격 개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3-3. 주의할 점
- 박스 상단, 저항 근처의 긴 윗꼬리라고 해서
즉시 큰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강한 추세장에서는
- 긴 윗꼬리가 여러 번 나온 뒤에도
- 조정만 주고 다시 고점을 돌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
긴 윗꼬리 = “위에서 공급(매도)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여기가 절대 상단”이라고 가정하고 베팅하면 위험합니다.
4. 장대 양봉·장대 음봉: 힘의 우위가 한쪽으로 쏠린 날
장대 캔들은 몸통이 평소보다 훨씬 큰 캔들을 뜻합니다.
- 장대 양봉: 시가 대비 종가가 크게 위에 위치, 꼬리는 상대적으로 짧음
- 장대 음봉: 시가 대비 종가가 크게 아래에 위치, 꼬리는 상대적으로 짧음
4-1. 장대 양봉의 기본 해석
- 하루(또는 해당 타임프레임) 내내
매수 쪽이 시장을 주도한 날 - 특히:
- 이전까지 박스권이거나 애매한 흐름이었는데
- 장대 양봉으로 상단을 돌파했다면
→ 구조적으로 의미 있는 “브레이크아웃” 후보가 됩니다.
다만, 타임프레임 에서 봤듯이:
- 1분 차트의 장대 양봉 하나는
일봉 기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장대 양봉을 볼 때는:
- 상위 타임프레임 구조에서 어떤 캔들로 보이는지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4-2. 장대 음봉의 기본 해석
장대 음봉은 그 반대입니다.
- 매도 쪽이 하루 종일(또는 해당 타임프레임 동안)
우위를 유지한 날 - 특히:
- 지지 구간을 깨고 내려가는 장대 음봉
- 이전 박스 하단을 강하게 이탈하는 장대 음봉
은 이후 흐름에서:
- 반등이 나오더라도 이 캔들의 중간~상단 구간이
강한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3. 장대 캔들의 함정
- 이미 하락이 길게 진행된 후
“마지막 공포”에서 장대 음봉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상승에서도 “마지막 환희”에서 장대 양봉이 나오고
바로 고점을 찍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대 캔들을 볼 때는:
- 지금이 스윙의 초반인지/후반인지
(스윙 vs 조정)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어떤 스윙 구간의 어느 부분인지
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5. 도지(Doji): 방향성보다 “주저함”에 가깝다
도지는 시가와 종가가 거의 같은 캔들입니다.
- 몸통이 매우 작고
- 윗꼬리와 아랫꼬리는 상대적으로 더 길 수 있습니다.
5-1. 도지가 말해주는 것
도지는 보통:
“이 구간에서는 어느 쪽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
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 강한 추세 이후에 나오는 도지:
- 추세를 이끌던 쪽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음
- 박스 중간에서 나오는 도지:
- 그날은 그냥 눈치보는 날일 수도 있음
5-2. 의미가 생기는 도지의 위치
특히 이런 자리의 도지는 유의미할 수 있습니다.
- 상위 타임프레임 저항 바로 아래에서
몇 개 연속 등장하는 도지 - 지지 구간 위에서
긴 하락 후 등장하는 도지
이럴 때는:
- “지금까지 이어지던 힘의 우위가
점점 균형으로 돌아오고 있다” - “곧 방향성이 새로 정해질 수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3. 도지를 과해석하지 않기
- 도지는 그 자체로 “강한 반전 신호”가 아닙니다.
-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구간일 수도 있고,
다음 캔들에서 바로 이전 추세가 재개될 수도 있습니다.
도지의 핵심은
“지금은 어느 쪽도 강하게 이기지 못하고 있다”는 정보이지,
“곧 반전이 올 것이다”라는 확정이 아닙니다.
6. 단일 캔들의 공통된 사용 원칙
지금까지 네 가지 단일 캔들을 살펴봤지만,
사용 원칙은 공통됩니다.
-
모양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 같은 긴 꼬리, 같은 장대 캔들도
- 어디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
항상 아래 세 가지를 같이 본다
-
타임프레임에 따라 무게감이 다르다
- 1분 차트의 핀바는 스캘핑에는 의미가 있어도
일봉 스윙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 일봉의 핀바는
하위 타임프레임으로 내려가면
수많은 작은 패턴들의 묶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 1분 차트의 핀바는 스캘핑에는 의미가 있어도
7. 다음 단계: 다중 캔들 패턴으로 확장하기
이 글에서는 단일 캔들의 기본 심리만 다뤘습니다.
- 긴 꼬리 = 한쪽 방향으로의 시도 + 되돌림
- 장대 캔들 = 한쪽 힘의 우위가 극적으로 드러난 날
- 도지 = 어느 쪽도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균형 상태
다음 글(캔들 패턴 2부)에서는:
- 두 개 이상의 캔들이 묶여서 만드는 패턴
(예: 인사이드 바, 엔골핑, 모닝/이브닝 스타 등)을 다루고 - 이 단일 캔들의 심리 구조가
어떻게 조합되어 더 큰 그림을 만드는지
를 연결해서 보겠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이 모양 자체가 무엇인가?”보다
“이 모양이, 이 자리에서,
어떤 싸움의 결과를 요약해 주는가?”
라는 관점을 유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