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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매매법

캔들 패턴 4부: 복합 바닥·천장과 레인지 구조

1~3부에서는:

  • 단일 캔들 심리
  • 2~3개 캔들이 만드는 전형적인 패턴들
    (엔골핑, 인사이드 바, 모닝/이브닝 스타 등)
  • 그 패턴들이 지지·저항, 스윙 구조와 어떻게 맞물리는지

까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4부부터는 교과서적인 “깔끔한 모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전에서 훨씬 더 자주 등장하는
“복합 바닥·복합 천장, 레인지 구조”**를 캔들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핵심 관점은 여전히 같습니다.

패턴은 한두 개 캔들의 모양이 아니라,
“특정 구간에서 계속 반복되는 시도들의 요약”이다.


1. 복합 바닥·복합 천장을 먼저 그림으로 보자

먼저 전체 그림을 간단히 시각화해 보겠습니다.

왼쪽은 복합 바닥(complex base),
오른쪽은 복합 천장(complex top)을 단순화한 그림입니다.

공통점은:

  • 어느 한 캔들이 “완벽한 패턴”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 여러 캔들이 모여서 비슷한 메시지를 반복하고
  • 그 결과 지지·저항 근처에 하나의 “구조”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가 쌓여야:

  • 더블 바텀/탑
  • 헤드앤숄더
  • 레인지 상·하단

같은 차트 패턴의 뼈대가 만들어집니다.


2. 복합 바닥: 지지 위에서 여러 번 실패하는 하락

먼저 복합 바닥(complex base)부터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2-1. 기본 아이디어

복합 바닥의 전형적인 특징은:

  • 하락 후 지지 근처에서
  • 여러 번 아래를 찌르지만
  • 계속 깊게 깨지는 데 실패한다는 점입니다.

즉, 아래 구간에서:

  • 하락 쪽 시도가 여러 번 나오지만
  • 그때마다 매수·숏 청산이 받쳐 주면서
    “더 안 내려간다”는 데이터가 쌓이는 과정입니다.

2-2. 캔들 레벨에서 보는 구조

위 그림처럼 단순화하면, 지지 위에서:

  • 처음에는 큰 음봉이 강하게 내려오고
  •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작은 음봉이 비슷한 저점을 만들고
  • 중간에는 핀바·도지 같은 중립 캔들
  • 뒤로 갈수록 저점을 약간씩 높이는 작은 음봉·양봉

들이 섞이면서 바닥이 두툼하게 쌓이는 느낌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특정 한 캔들을 “이게 바로 매수 시그널”이라고 딱 집어내기보다는
  • “이 구간 전체에서, 하락 쪽이 계속 실패하고 있다”는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2-3. 어디에서 의미가 커지는가

복합 바닥이 유의미해지는 위치는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 상위 타임프레임에서 확인되는
    주요 지지 레벨 위
  • 스윙 구조
    여러 번 내려친 후 나오는 마지막 구간
  • 거래량 관점에서
    하단 구간에서 손절 + 신규 매수가 함께 터지는 부분

이런 위치에서는,
복합 바닥 이후의 상승 스윙 후보로 볼 수 있습니다.


3. 복합 천장: 저항 아래에서 분산되는 고점들

이번에는 반대로 복합 천장(complex top)을 보겠습니다.

3-1. 기본 아이디어

복합 천장은:

  • 상승 후 저항 근처에서
  • 한 번에 위로 뚫고 나가지 못하고
  • 비슷한 고점을 여러 번 찍다가
    결국 아래로 되돌리는 구조입니다.

여기서는 위쪽 구간에서:

  • 상승 쪽 시도가 반복되지만
  • 매도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서
  • “더 이상 위로 뚫고 나가기가 어렵다”는 정보가 쌓이는 과정입니다.

3-2. 캔들 레벨에서 보는 구조

복합 천장에서는 보통 이런 흐름이 겹쳐집니다.

  • 첫 번째·두 번째 강한 양봉이 저항 근처까지 올라옴
  • 그 이후에는 고점이 비슷하거나 약간 높아졌다가
  • 갈수록 꼬리가 늘어나고 몸통은 줄어드는 캔들들이 등장
  • 마지막에는 상단에서 음봉이 나오며 아래로 되돌림

이 전체를 하나의 “모양”으로 외우는 것보다,

위쪽 구간에서 “추격 매수 + 이익 실현 + 신규 숏”
어떻게 섞이면서 힘의 균형이 바뀌는지

를 읽는 편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3-3. 왜 꼭대기라고 단정하면 안 되는가

복합 천장이 생긴 뒤에도:

  • 강한 추세장에서는
    • 잠깐 눌렸다가
    • 레인지 상단을 다시 돌파하며 추세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복합 천장이라고 해서:

  • “여기가 꼭대기다”라고 전제를 두고
    무리해서 역추세 포지션을 크게 잡는 것은 위험합니다.

실전에서는:

  • “이 구간에서는 매수 쪽이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 포지션 규모·레버리지·손절 위치를 조정하는 참고 정보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4. 레인지 속에서 반복되는 복합 바닥·천장

복합 바닥·천장은 레인지(range)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많은 레인지 구조는:

  • 아래쪽에서는 복합 바닥 군집
  • 위쪽에서는 복합 천장 군집

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집니다.

4-1. 레인지 하단: 복합 바닥이 겹치는 구간

레인지 하단에서는 주로:

  • 비슷한 저점을 여러 번 찍는 캔들들
  • 아래꼬리가 많은 핀바·도지
  • 저점 부근에서 거래량이 모이는 구간

이 겹쳐지며 “여기서는 계속 방어가 나온다”는 정보가 쌓입니다.

이 복합 바닥들을 더 큰 스윙 관점에서 보면:

  • 더블 바텀
  • 트리플 바텀
  • 박스 하단

같은 구조의 일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4-2. 레인지 상단: 복합 천장이 겹치는 구간

반대로 레인지 상단에서는:

  • 비슷한 고점을 여러 번 찍는 양봉들
  • 위꼬리가 긴 캔들
  • 고점 부근에서 거래량 스파이크

가 모이면서 “여기서는 공급이 반복된다”는 흔적이 쌓입니다.

이것이:

  • 더블 탑
  • 트리플 탑
  • 헤드앤숄더의 어깨·머리 구간

등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5. 압축과 브레이크아웃: 모아서 터뜨리는 패턴

복합 구조가 조금 더 발전하면,
“압축(compression) → 브레이크아웃 → 재테스트” 형태로 자주 이어집니다.

5-1. 압축(compression) 구간의 특징

압축 구간에서는 대체로 이런 변화가 보입니다.

  • 캔들 몸통이 점점 작아지고
  • 고가·저가의 폭도 조금씩 줄어들며
  • 매수와 매도의 힘 싸움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구간

즉, “어느 쪽도 아직 결정적 우위를 못 잡은 상태”입니다.

이 압축은 보통:

  • 복합 바닥 위에서
  • 혹은 복합 천장 바로 아래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글이 바로 part4이기 때문에, 내부 링크는 참고용입니다.)

5-2. 브레이크아웃과 재테스트

압축이 끝나면:

  1. 어느 순간 한쪽 방향으로 장대 캔들이 나오며 브레이크아웃
  2. 이전 압축 구간의 상단/하단을
    다시 살짝 되돌려 재테스트
  3. 그 레벨을 지켜낸다면
    새로운 추세 스윙의 초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 브레이크아웃 직후 곧바로 되돌려
    다시 박스 안으로 들어와 버리면
  • 그 자체가 강한 실패 패턴·트랩이 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 캔들 시리즈와
실패 패턴·트랩에서
좀 더 큰 구조 관점으로 다시 다룰 예정입니다.


6. 실전에서 복합 구조를 볼 때의 체크리스트

복합 바닥·천장, 레인지 구조를 실전에서 사용할 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체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개의 “예쁜 패턴”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 “완벽한 핀바, 완벽한 엔골핑” 같은 한 방의 신호보다
    • “이 구간 전체에서 어떤 시도가 반복되고 실패하는지”를 봅니다.
  2. 항상 상위 타임프레임 구조와 겹쳐 본다

    • 이 복합 구조가
      • 일봉 기준으로는 그냥 작은 노이즈인지
      • 4시간봉 기준 핵심 지지·저항 바로 위·아래인지
    • 타임프레임 구조를 같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거래량과 함께 본다

    • 복합 바닥이면:
      • 하단 꼬리·저점 근처에서
        거래량이 모이는지
    • 복합 천장이면:
      • 고점 부근에서 스파이크 후
        거래가 줄어드는지/계속 유지되는지
  4. 레인지 안에서 위치를 구분한다

    • 레인지 중간에서의 복합 구조는
      방향성 관점에서는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 레인지 상단/하단에 붙어서 쌓이는 복합 구조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7. 다음 단계: 고급 캔들 패턴과 트랩으로 확장하기

이번 4부에서는:

  • 단일·2~3캔들 패턴을 넘어서
  • 복합 바닥·복합 천장
  • 레인지 안에서 반복되는 캔들 군집
  • 압축과 브레이크아웃·재테스트 구조

까지 살펴봤습니다.

실전 차트에서는:

  • 교과서적인 더블 탑·바텀보다
  • 이런 복합 구조들이 조금씩 변형된 채로 섞여 있는 경우
    훨씬 더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다음 글인
캔들 패턴 5부: 고급 패턴과 트랩에서는:

  • 복합 바닥·천장 주변에서 실제로 많이 나오는 트랩 구조
  • 강한 추세 속에서 보이는 가짜 반전 신호와 실패 패턴
  • 멀티 타임프레임에서 나타나는 캔들 기반 트랩

을 캔들 관점에서 한 단계 더 깊게 이어서 보겠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이 모양이 예쁜가?”가 아니라
“이 구간에서 어떤 시도가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계속 붙들고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