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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매매법

손실 심리: 잃을 때 무너지는 패턴을 미리 이해하기

리스크-리워드,
포지션 사이징,
ATR 사이징,
최대 손실,
MDD 에서는

  • 숫자와 구조 관점에서의 리스크 관리,
  • 계좌가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

를 다뤘습니다.

심리 에서는
시장 전체의 심리와 군중 행동을 봤고요.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좁혀서,

“내가 손실을 볼 때
어떤 감정과 행동 패턴을 보이는가?”

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손실 자체보다,
손실이 난 뒤의 행동이 계좌를 더 크게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한 번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손실이 유난히 더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

행동재무학에서는 보통: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같은 크기의 손실이 2배쯤 더 아프게 느껴진다”

고 이야기합니다. (소위 손실 회피 성향)

트레이딩에서는 이 때문에:

  • 작은 손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다,
  • 손절을 미루고,
  • 결국 더 큰 손실을 보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 원래 계획: −1R에서 손절,
  • 실제 행동: “조금만 더 버텨보자” → 손절가를 아래로 내림,
  • 결과: −2R, −3R까지 커진 뒤에야
    감정적으로 손절.

이 과정에서 계좌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 “나는 또 계획을 못 지켰다”는 자기 평가,
  •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같은 생각

까지 같이 쌓입니다.

그래서 손실 심리는
계좌 관리 + 자기 이미지 관리 문제이기도 합니다.


2. 손실 뒤에 자주 나오는 행동 패턴들

손실이 난 뒤, 많은 트레이더가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것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부정(denial) 모드

    • 손절가를 계속 멀리 보내거나,
    • 아예 스탑 주문을 빼 버리거나,
    • 계좌/실현 손익 화면을 일부러 안 보는 패턴.
  2. 복수매매(revenge trading)

    • 방금 잃은 금액을 당장 되찾고 싶어서,
    • 평소라면 안 들어갈 자리까지 억지로 진입하는 것.
  3. 과도한 회피(avoidance)

    • 한 번 크게 손실을 본 자리 근처에서는
      이후에 좋은 세팅이 와도 손이 안 나가는 경우.
    • “또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전략이 아닌 상처에 맞춰 행동하게 됩니다.
  4. ‘어쩌다 이익’에 집착하기

    • 원래 계획과 다른 행동으로
      우연히 수익을 본 적이 있으면,
    • 그 잘못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패턴.

손실 자체는 피할 수 없지만,
그 뒤의 행동 패턴은 훈련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3. 손실 구간에서 특히 위험한 4가지 행동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로다운 구간에서 계좌를 망가뜨리기 쉬운 행동을 짚어 보겠습니다.

3-1. 손절 회피: 스탑을 옮기거나 없애 버리기

  • 계획된 손절가에 거의 도달했을 때,
  • “이번만 좀 더” 하면서 스탑을 멀리 옮기거나 없애는 것.

이 행동이 반복되면:

  • 리스크-리워드 에서 정한
    1R 구조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 결국 “손실은 크게, 이익은 작게”라는
    최악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3-2. 물타기·평단 낮추기(계획 없는 추가 진입)

  • 처음 포지션이 손실 중일 때,
  • 명확한 계획 없이 계속 추가 진입해서
    평균 단가를 낮추려는 행동입니다.

시스템에 포함된 계획된 분할 진입과 달리,

  • “견디기 힘들어서 덧붙이는 물타기”는
    포지션 사이징 규칙을
    한 번에 무너뜨립니다.

3-3. 손실 후 사이즈를 갑자기 키우기

  • “방금 잃은 거 한 번에 만회해야지”라는 마음으로,
  • 바로 다음 트레이드 사이즈를 2배, 3배로 늘려 버리는 것.

이렇게 되면:

  • 최대 손실 에서 정한
    하루 최대 손실 규칙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 한 번의 추가 실수가 계좌 전체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3-4. 이익을 너무 빨리 끊어 버리기

손실이 이어지면:

  • “이번 수익이라도 빨리 챙기자”라는 마음에
  • 리스크-리워드 에서 계획한
    목표(예: 2R, 3R)에 도달하기도 전에
    빨리 정리를 해 버리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 손실은 계획보다 커지고,
  • 이익은 계획보다 작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기댓값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4. 손실이 났을 때를 위한 “간단 루틴” 만들기

손실을 없앨 수 없다면,
손실이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를 미리 정해 두는 게 현실적입니다.

예시 루틴을 하나 보겠습니다.

  1. 트레이드 단위

    • 한 트레이드에서 손절이 나면,
      바로 다음 트레이드는 원래 계획된 1R 사이즈 그대로 진행.
    • 손실 직후에 사이즈를 키우거나 줄이지 않기.
  2. 하루 단위

    • 최대 손실 기준
      하루 최대 손실(R 단위)을 정해 두고,
    • 그 한도를 넘기면
      무조건 그날은 트레이딩 종료.
  3. 연속 손실 단위

    • 예: 연속 3회 손절 발생 시,
    • 이후에는 그날 남은 시간 동안 관찰만 하고
      신규 진입은 하지 않기.
  4. 멘탈 리셋 루틴

    • 손실이 난 직후에는
      바로 다음 차트를 보지 말고,
    • 5~10분 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산책·스트레칭·물 마시기 등
      작은 루틴으로 머리를 식히기.

이 정도만 실천해도,
감정이 최고조로 올라간 상태에서 또 진입하는
전형적인 복수매매 패턴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5. 손실 복기할 때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들

손실 난 트레이드를 복기할 때는,
가능하면 감정보다 구조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질문들을 체크리스트처럼 써 보셔도 좋습니다.

  1. **“이 트레이드는
    전략 에 적어 둔
    내 전략 규칙 안에 있었는가?”**

  2. “손절 위치는
    ATR 사이징 이나
    지지·저항 기초 기준으로
    미리 계획된 자리였는가?”

  3. “실제 손실 금액은
    리스크-리워드 에서 정한
    1R를 지켰는가, 아니면 더 커졌는가?”

  4. “이익이 날 수 있었던 구간을
    감정 때문에 너무 일찍 끊어 버리지는 않았는가?”

  5. **“이 손실은:

    • 시스템 안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자연스러운 손실’인지,
    • 아니면 내가 규칙을 깨서 만든 손실인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심리·행동 패턴을 고치는 쪽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6. 손실과 “건강하게” 관계 맺기

손실과 완전히 화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씩 관점을 바꾸어 갈 수는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여러 번의 손익이 쌓인 결과
    그 과정에서 규칙을 얼마나 지켰는지입니다.
  1. 결과보다 과정 점수 매기기

    • 오늘 손익(PnL)이 아니라,
    • 오늘 내가 규칙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1~10점으로 점수 매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 손실을 보더라도
      “오늘은 규칙 점수 8점 이상이었다”면
      스스로를 인정해 주세요.

손실 심리는:

“손실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손실이 나더라도 계좌와 멘탈을
동시에 지키는 행동 패턴을 만드는 과정”

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과 이 글을 함께 보시면서,

  • 손실을 봐도 계좌가 버틸 수 있는 구조,
  • 손실을 봐도 내가 무너지지 않는 루틴

을 천천히 만들어 가 보시면 좋겠습니다.